튀르키예 지진 한달 지났지만…반려견 4마리, 잔해서 구조돼

지진 발생 한 달 만에 튀르키예에서 반려견 4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에서 건물 잔해에 깔린 2살짜리 도베르만 ‘실라’와 새끼 3마리가 지역 동물보호단체 ‘메야코’에 의해 구조됐다.

실라의 주인인 카디르 키예플리는 현지 소방에 반려견 구조요청을 했지만 아무도 잔해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메야코가 지난 6일 키예플리를 도우러 하타이에 왔다. 몇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이들은 실라가 갇힌 지하실에 도착했다. 실라는 한 달 동안 생존했을 뿐만 아니라 그새 강아지 세 마리도 출산했다.

메야코가 촬영한 구조영상에는 잔해 사이를 헤치고 들어가는 회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방문에 구멍을 뚫고 지하실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멀쩡했고 실라가 꼬리를 흔들며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비교적 건강한 실라의 모습을 본 회원들은 실라에게 “여기서 뭘 먹었니”라고 물어보며 안도했다. 키예플리도 “무려 한 달만에 나왔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지하실에 개사료가 든 큰 가방을 방치해둔 덕분에 실라가 살아남아 출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라와 새끼 강아지들은 치료를 위해 인근 도시 아다나의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을 구조한 회원들은 어미가 말라 보이긴 했지만 아픈 기색 없이 잘 걷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6일 규모 7.8의 지진이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에서 발생해 지금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총 5만2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수색 작업은 지난 19일부로 공식 종료된 상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