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주 만의 대공습…우크라 전역 폭발음·5명 사망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9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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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의 대규모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 전역에서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달 16일 이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3주 만의 대공습이다.

우크라이나 언론들과 가디언,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기 전 키이우를 비롯해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남부 오데사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음이 들렸다. AP통신은 현재까지 5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공습 경보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수 시간 동안 울렸다. 얼마나 많은 미사일이 발사됐는지, 이 중 얼마나 요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키이우, 미콜라이우, 하르키우, 자포리자, 오데사,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토미르 지역 (에너지) 시설들이 목표물이었다”면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또 다른 야만적인 대규모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키이우, 폴타바, 르비우, 빈니챠, 이바노-프란키우스크, 테르노필주 등이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언론은 “수미시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서부 르비우 상공에선 드론이 발견됐다”고 했다.

BBC 현지 특파원도 트위터에 “지금은 새벽 3시”라면서 “우크라이나 모든 방향으로 수많은 드론과 로켓이 발사됐다”고 소식을 전했다.

키이우 화력발전소는 포격 이후 연기가 피어 올랐고, 여러 도시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에 “수도 홀로시우 구역에 폭발이 있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밝히겠다”고 짧게 공지했다. 그는 이후 “2명의 희생자”가 있다고 밝혔는데, 가디언은 사망이 아닌 부상이라고 확인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오전 6시께 키이우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키이우에 방공망이 가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 있는 타임지 기자도 트위터에 검은 연기 기둥이 넓게 솟아 있는 영상을 게시하고 “러시아 미사일이 드니프로에서 르비우까지 우크라이나 전역 도시를 강타했다”며 “키이우 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고 적었다.

키이우는 시간차를 두고 최소 2차례 이상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키이우는 비상 정전을 실시했다. 현재 40% 정도 난방이 중단됐다. 키이우의 현재 기온은 4도라고 한다.

클리츠코 시장은 “미사일 공격 이후 비상 정전으로 현재 40% 난방이 되지 않고 있다”며 “물은 정상적으로 공급 중”이라고 말했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인프라 시설을 포함해 15건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전 3시45분께 공습 사실을 알리고 주민들에게 대피소로 피신할 것을 촉구했다.

남부 오데사의 막심 마르첸코 주지사도 텔레그램에 “대규모 미사일이 에너지 시설을 강타했다”며 “(이로 인해)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가도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콜라이우에서도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지토미르는 물 공급이 중단됐다. 세르히 수호믈린 지토미르 시장은 “상황이 어렵다”면서도 “아직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전력망에서 또 다시 완전 분리됐다.

우크라이나 전력회사 에네르고아톰은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과 우크라이나 전력망 사이의 마지막 전력선이 차단됐다”며 “운행 연료는 10일치가 남았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이 우크라이나 전력망에서 완전 차단된 것은 개전 이래 이번이 6번째다. 현재 비상용 디젤 발전기 18대에 의존하고 있다. 방사능이 유출되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을 막기 위해 원전 냉각 시스템이 가동되려면 전력이 공급돼야 한다.

에네르고아톰은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또 정전으로 일부 철도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열차 15대가 최대 1시간 지연됐다고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망자는 최소 5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도 여럿 있다.

서부 르비우에서 4명이 사망했다. 막심 코지츠키 르비우 주지사는 “졸로치우스키 지역 주택가에 미사일이 떨어져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이 잔해를 수색하고 있으며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르히 리삭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지사는 “여러 차례 공격이 있었다”면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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