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 파산 후폭풍] 국내 증시도 SVB發 충격파 긴장
국민연금, 관련주 작년말 304억 보유
‘투자혹한기’ 스타트업 업계에도 불똥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에 금융당국도 12일 즉각 이번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점검하고 나섰다. 은행의 ‘초고속 파산’이 금융권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불안을 키워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10일 2,394.59로 장을 마감하는 등 이미 2,400 선이 무너진 코스피가 SVB 사태의 여파로 더 추락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너무 높은 수준에 있는 상태에서 (SVB 파산으로) 주식시장에 다시 한 번 구조적인 문제점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VB와 거래한 국내 기업들과 기관, 벤처캐피털(VC)도 긴장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SVB의 모기업인 SVB금융그룹 주식을 지난해 말 기준 10만795주(당시 주가 기준 약 304억 원)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230달러 수준이었던 주가는 9일(현지 시간) 106.04달러로 급락했고, 현재 거래가 정지돼 투자금 회수 가능 여부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국내 한 투자회사 대표는 “최악의 경우는 막 펀드레이징을 끝낸 큰돈을 모두 SVB에 넣은 경우”라고 말했다. 주말 내내 피해 사례 등 사태 파악에 나선 국내 한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회사) 대표는 “이번 사태가 투자 혹한기를 맞아 구조조정과 긴축 재정에 들어간 국내 스타트업계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금융 수장들은 이날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가 미국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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