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누리꾼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 1(1~6화)에 이어 파트 2(7~16화)도 불법 시청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은 현재 한류제한령(한한령·限韓令) 등을 기반으로 각종 한국 드라마 수입을 규제해오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 “최근 ‘더 글로리’ 파트 2가 공개되자 중국 내에서의 훔쳐보기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선 ‘더 글로리’ 파트 2가 공개되기도 전에 이미 리뷰 화면이 만들어졌고 현재 14만 건이 넘는 리뷰를 남겼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총 15만8472명의 중국인 시청자가 리뷰를 남겼다.
서 교수는 “중국 내에선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막힐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고 있으며, 무엇보다 몰래 훔쳐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이제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에 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엄격한 단속을 진행한 바 있다”며 “이처럼 중국 당국이 모르는게 아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안 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제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며 “중국 관영매체는 자국민들의 이러한 ‘도둑 시청’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보도해 불법 유통을 근절할 수 있도록 공론화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30일 첫 공개된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 가해자를 향한 복수를 준비하는 문동은(송혜교 분)의 이야기를 축으로 하는 한국 웹드라마다. 파트2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TOP3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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