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북동부 하르키우의 한 마을에서 6개월간 은신하던 40대 러시아 군인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방경찰관들은 이날 쿠피안스크-우즈로우이 마을을 순찰하던 중 한 버려진 건물에서 민간인 복장을 하고 숨어 지내던 42세 러시아 병사를 발견했다.
하루키우 지방경찰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출신의 이 남성은 조사 후 러시아연방 제27 독립근위차량화소총병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피구금자는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쿠피안스크 지역이 해방된 이래 숨어 있었다 주장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이밖에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남성은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군 반격에 밀려 퇴각하던 중 소속 부대와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그가 러시아군 철수 이후 6개월간 어떻게 숨어 지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9월 북동부 핵심 전선인 하르키우에서 기습 반격을 시도해 6000㎢ 이상 영토에서 수천명의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지역 통제 강화에 나섰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래 러시아군으로부터 수복한 지역에 잔존하는 러시아군 색출을 위한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
헤르손 지방군행정부 수장 올렉산드르 프로쿠딘은 “당국은 이 지역에 러시아의 양동잠입단(diversionary-infiltration group)이 주둔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프루코딘은 “군과 경찰이 러시아 (비밀)잠입요원을 수색하는 동안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오후 5시부터 오전 6시30분 사이 역내 엄격한 통행금지령을 도입했다”며 “이해심을 가지고 상황을 처리해달라. 침착한 상태에서 러시아군을 제거하기 위해 방위군을 도와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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