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발사한 ‘소이탄(燒夷彈·incendiary bomb)’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부흘레다르에서 불꽃을 터뜨리며 비처럼 쏟아지는 영상이 공개됐다. 고열과 화염으로 인간의 뼈까지 태워버려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소이탄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했다는 주장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브레이킹 뉴스: 우크라이나’ 등 현지 매체는 12일 부흘레다르의 컴컴한 밤하늘에서 소이탄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민간인 거주지로 보이는 곳에 빛을 폭발하며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소이탄은 3000도 이상의 고열과 화염으로 피폭자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긴다. 유엔은 1980년 제네바협정 의정서에서 소이탄의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곳곳에서 소이탄을 썼다는 주장이 수차례 제기됐다.
러시아군이 잔인한 살상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전쟁의 장기화, 도네츠크주의 거점 바흐무트에서의 공방 등으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미 뉴스위크 등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병(私兵)으로 불리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이 고등학생들까지 용병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그너그룹은 주로 재소자를 용병으로 조달했다. 지지부진한 전황으로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업자와 러시아 정규군 간 갈등이 격화되며 인력난이 가중되자 미성년자에게까지 손을 뻗쳤다는 것이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최근 “러시아 육군의 97%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됐다. 러시아가 ‘제1차 세계대전 수준의 소모전’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사정 또한 다르지 않다. 정예군이 급감하면서 인력의 질이 저하됐고 올봄 대반격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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