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尹대통령 ‘굴욕외교’ 비난 속에 일본 방문 나서” 견제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6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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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굴욕외교’라는 비판 속에서 일본 방문에 나섰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악화한 한일 관계를 더는 방치할 시간이 없다며 방일의 절박함을 강조했지만 한국 내에선 여러 복잡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부정적인 논조를 보였다.

또한 매체는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방문길에 나서기 전날에서 윤 대통령의 대일외교에 대해 “한국 국격이 땅에 떨어졌고 일본 측의 비웃음을 듣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은 12년 만에 이뤄진 한국 대통령의 방일을 통해 양국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를 최종적으로 타결해 관계개선을 실현할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강제징용 문제가 미국의 압박을 받아 타결한다고 해도 한일 간 역사적 갈등이 치유되기가 어려워 양국 관계가 크게 개선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매체는 한국 언론을 인용해 시간이 부족해 한일 양측이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고 공동선언문을 작성하기는 힘들기에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특히 윤 대통령이 한일협력 강화가 중국과 경제관계를 안정적으로 추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데는 소극적적인 견해를 내보였다.

한반도 전문가인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소장은 환구시보에 “윤 대통령의 해법안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일본 측에서 적극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한 듯하다”며 일본 주요 매체도 윤 대통령 방일 소식을 특별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뤼차오는 실제로 한일 정상회담에 가장 열띤 모습을 보이는 건 미국이라며 두 동맹을 반중 전략에 내세울 목적으로 한층 결속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방일로 강제징용 문제에 합의를 보아도 양국 관계가 단기간에 급속히 회복할 가능성은 작은 대신 오히려 두 나라 국민의 적대감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부추기도 했다.

뤼차오는 한일 관계개선으로 일본과 미국이 진정 노리는 건 한미일 간 군사정보 교류와 공유를 위한 메커니즘을 보장 구축하는 것이라며 경고했다.

그러면서 뤼차오는 윤 대통령이 자주외교에서 벗어나 맹목적으로 미국의 전략을 따르거나 미국과 일본의 이익을 위해 행동, 아시아의 안정과 안보를 해치고 자국 국가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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