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SVB 막으려 안간힘…WSJ “오늘만의 문제 해결일 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7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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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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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요 11개 은행이 ‘제 2의 실리콘밸리은행’로 지목된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에 나선 것은 유럽발 크레디트 스위스 위기까지 겹쳐 증폭된 시장의 공포를 진정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종합하면 화요일인 14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논의를 시작했고 15일 밤 다이먼 회장이 월가 은행들에 공동 지원을 요청하는 전화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다이먼 회장이 파산 위기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을 인수하던것처럼 이번에도 백기사로 나선 셈이다.

시장에선 이번 은행 시스템으로 확산된 공포가 잦아들 것이란 전망과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엇갈렸다. 딕 보브 오데온 캐피탈 애널리스트는 “뱅킹 위기는 끝났다. (유동성 지원을 약속한) 연준은 뱅크런을 막을만한 돈이 없었지만 은행들은 돈이 있어 이를 활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트위터에 “퍼스트리퍼블릭에 잘못된 신뢰를 높이기 위해 금융 전염의 위험을 퍼뜨리는 것은 나쁜 정책”이라며 “시중은행들이 압력을 받지 않았다면 이와 같은 낮은 수익률 투자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퍼스트리퍼블릭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한 상태다.

WSJ도 “오늘의 문제만 해결한 것일 뿐 어디서 문제가 나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은행 경영진이 위기설로 주가가 폭락하기 이전에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법무부 등의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스위스 중앙은행의 긴급 수혈을 받은 크레디트 스위스는 생존 시나리오로 스위스 1위 은행 UBS와의 합병설이 부상 중이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UBS와 크레디트 스위스 양쪽 모두 강제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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