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무기 수출 인도 누르고 한국이 주도…합리적 가격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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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0일 1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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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TA-50, FA-50 편대가 기동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2.10.1. 뉴스1
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TA-50, FA-50 편대가 기동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2.10.1. 뉴스1
한국이 인도를 누르고 최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 방산수출국에 등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중동과 유라시아 지역 보도매체 유라시안타임스(EurAsian Times)는 “한국에 가려진 인도의 ‘액트 이스트’(Act East) 정책”이라는 구르지트 싱 전 주독일 인도 대사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액트 이스트’는 인도의 동진 전략으로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와 무기 수출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동남아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싱 전 대사는 “한국의 군사 장비가 유럽이나 미국 무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세안의 제한된 예산에 잘 맞아떨어졌다”며 “한국은 2017~2021년 최대의 대(對)아세안 방산수출국에 등극했다”고 인도를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최근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방산수입을 늘려왔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90%의 해역에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공섬에 군사 전초기지를 설치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군비 지출은 2000년 약 203억 달러(약 26조원)에서 2021년 432억(약 56조)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군비 지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인도 역시 액트 이스트 정책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무기 수출을 늘려왔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최소 2억 달러(약 2622억원) 규모의 인도-러시아 합작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미사일 구매 계약을 체결 검토에 들어갔으며 필리핀 역시 지난해 1월 약 3억7500만 달러(약 4921억원) 상당의 브라모스 미사일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마저 한국의 수출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고 싱 전 대사는 지적했다. 싱 전 대사는 지난달 말레이시아가 한국산 초음속 전투기 FA-50 18대 수입 계약을 체결한 것을 언급하며 “FA-50은 인도의 테하스 전투기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또 싱 전 대사는 “한국과 튀르키예가 2017년~2021년에 프랑스·독일·러시아를 제치고 말레이시아의 최대 무기 수출국으로 떠올랐다”며 “아세안에서의 경험은 한국이 동유럽 국가들로 확장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IPRI는 지난 5년간 한국의 무기수출 규모는 74%나 증가했으며 2018~2022년 전 세계 방산수출 시장 9위인 2.4%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IPRI는 “(한국) 무기 수출 대부분(63%)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국가들에 갔지만 2022년 폴란드가 대규모 주문을 넣었듯이 한국산 무기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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