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떨어뜨린 10대 학생의 돈을 주워 “내 돈”이라고 주장한 중국의 중년 여성이 거센 지탄을 받았다. 소녀는 길 한복판에서 돈을 돌려달라고 무릎까지 꿇고 애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동성 광저우에서 교복 차림의 소녀가 길을 걷다 용돈 200위안(약 3만8000원)을 잃어버렸다.
소녀는 곧바로 자신의 돈이 바닥에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한 중년 여성이 돈을 줍더니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했다.
소녀 옆에 있던 친구는 여성에게 “이 돈은 친구 거다. (당신이) 길에서 돈을 줍는 걸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은 “돈은 줍는 사람이 임자”라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여성이 전혀 돈을 돌려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소녀는 무릎을 꿇고 돌려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그 돈이 제 일주일 용돈의 전부”라며 눈물을 흘렸다.
소녀가 길 한복판에서 무릎을 꿇고 울자 행인들이 모여들었다. 한 행인은 소녀의 부모님에게 연락할 것을 제안했으나 소녀는 “부모님은 저와 함께 살지 않는다. 저는 할머니와 살고 있다”고 말했다. 소녀의 부모님은 돈을 벌기 위해 대도시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보다 못한 행인이 직접 여성의 손에 있던 지폐를 뺏어 소녀의 손에 쥐여줬다.
이 장면을 촬영하던 한 남성은 “우리는 당신이 돈을 가져가는 것을 봤다”며 “돈을 돌려주지 않으려고 한 건 정말 잘못됐다”고 여성에게 말했다.
이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더우인 등에서 3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정말 양심이 없다” “학생에게 200위안은 큰돈”이라며 여성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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