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탈리아 10대 청소년들이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자신의 얼굴에 상처를 내는 영상을 잇따라 올리자 이탈리아 규제당국이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는 21일(현지시간) 틱톡에서 유행하는 ‘프렌치 흉터 챌린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프렌치 흉터 챌린지’는 광대뼈 부위를 손으로 꼬집는 등 인위적인 상처를 내 피부 아래의 모세혈관을 터뜨려 띠 모양의 붉은 멍을 만들고 영상을 찍는 행위다.
통신은 “해당 챌린지는 프랑스 폭력배의 폭력적이고 거친 모습을 표방한다는 의미에서 ‘프렌치 흉터 챌린지’로 명명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챌린지로 생긴 흉터는 며칠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지만, 흉터 정도가 심하면 레이저 시술을 받아야 하고 평생 흉터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GCM은 틱톡이 젊은이들의 자해 행위를 선동하는 유해 콘텐츠를 고의로 방치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AGCM은 “틱톡은 제3자가 게시한 콘텐츠를 감독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이 부족하다”며 “‘프렌치 흉터 챌린지’는 위험한 콘텐츠를 삭제하도록 규정한 틱톡의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틱톡측은 “4만 명 이상의 전담 안전 전문가가 지역 사회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10대 보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모기업인 틱톡은 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영상을 찍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자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는 틱톡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12살 소녀가 자신의 방에서 틱톡에 영상을 올리기 위해 기절할 때까지 숨 참다가 사망했다, 지난달에는 푸에트리코에서 한 청년이 유명 관광지 절벽에 올라가 틱톡 영상을 찍다가 추락해 사망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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