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나토 최전선 폴란드에 영구주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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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에 개량형 전차 조기공급”
日 “비살상 장비 등 5억달러 지원”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AP 뉴시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AP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반미 공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의 연대 또한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 동유럽 최초의 미군 영구 주둔지를 설치했다. 우크라이나에 자국의 주력 전차 ‘에이브럼스’를 공급해주는 시기 또한 대폭 앞당기기로 했다. 일본 역시 우크라이나에 5억 달러(약 650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21일 폴란드 서부 포즈난의 ‘캠프 코시치우슈코’에서는 미군 영구 주둔지 개소식이 열렸다. 참석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국방장관은 “‘영구’라는 단어를 위해 수년간 노력했다”며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단결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 순간”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마크 브레진스키 주폴란드 미국대사 또한 “폴란드와 나토에 대한 미국의 헌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선 우리의 단합을 보여준다”며 계속 머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에는 그간 약 1만 명의 미군이 주둔했지만 일시 순환 배치 형태였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러시아의 다음 침공 대상은 우리가 될 수 있다”며 미국에 줄곧 미군 영구 주둔을 요청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제정 러시아, 옛 소련의 압제에 시달렸던 폴란드에 상징적인 미 군사 본부가 들어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냉전시대 소련의 군사동맹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중심축이었던 폴란드가 이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중심지가 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같은 날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일정을 상당히 앞당겨 우크라이나에 ‘M1A1’ 개량형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올가을까지 신속히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1년 정도 앞당겨진 것이라고 미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비살상 장비 3000만 달러를 포함한 5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2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23일 귀국한다.

#우크라이나#폴란드#미군 영구 주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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