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이 곧 끝난다고 보는 걸까요.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FOMC 결과를 소화하며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23%, S&P500 0.3%, 나스닥 1.01% 상승으로 마감했죠.
전날 미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연내 인하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22일 미국 증시가 출렁이기도 했죠. 그런데 하루 만에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파월 의장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금리 인상이 끝나간다는 신호를 줬다는 해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인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선 5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이 64.7%를 차지합니다. 심지어 7월부터는 금리 인하에 나설 거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데요.
여기에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예금 보호 관련 발언이 또 바뀐 것도 증시엔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은행 위기의) 전염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취해야 할 중요 도구들을 사용했고, 이러한 도구들은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확실히 정당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도구’와 ‘조치’는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의 경우처럼 예금 전액을 보장해주는 것을 의미하죠. 즉 다른 은행에 대해서도 예금전액 보장 조치를 적용할 수 있단 뜻입니다.
옐런 장관은 계속 말을 바꾸고 있는데요. 21일엔 다른 중소형 은행에도 “유사한 조치(예금 전액 보호)가 이뤄질 수 있다”고 하더니, 22일엔 반대로 “포괄적 보험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고, 23일엔 다시 추가 조치를 운운합니다. 이렇게 매일 말이 바뀌다니 희한한 일인데요. 어찌 됐든 전날 옐런 발언에 놀랐던 증시는 일단 한숨 돌린 듯합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눈에 띄는 종목은 미국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입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만든 모바일 결제업체이죠. 2021년 스퀘어에서 블록으로 사명을 바꿨는데요. 이미 니콜라(미국 전기차 업체)와 아다니 그룹(인도 대기업)을 공격한 걸로 유명한 ‘공매도 저승사자’ 힌덴버그 리서치의 타깃이 됐습니다. 힌덴버그가 이날 블록이 범죄 행위를 방조하고 이용자 데이터를 부풀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건데요. 전 직원을 인용해 계정 중 40~75%가 가짜 계정이라고 밝혔죠.
이 소식에 블록 주가는 이날 14.82% 급락했는데요. 블록 측은 “힌덴버그 보고서가 부정확하고 오해 소지가 있다”며 법적 조치를 모색하겠다고 밝힌 상태. 참고로 블록은 지난주 캐시 우드(일명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의 아크인베스트가 대량으로 주식을 매집한 종목이기도 합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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