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 추진에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우파 연립정부 내부 분열상이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사진)은 25일 생중계된 TV 연설을 통해 연립정부가 추진하는 ‘사법 조정안’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갈란트 장관은 “우리 사법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한 것은 맞는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변화는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입법 절차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1주 넘게 이어지는 사법부 무력화 반대 시위에 대해 “현재 내가 목격하는 (시위대의) 강렬한 분노와 고통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라며 “사회 분열이 군 내부까지 퍼졌다. 국가안보에 즉각적이고 실재하는 위험이다. 나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 인사, 특히 집권당 리쿠드당 출신 인사가 사법 조정안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 엘리트 예비군을 중심으로 사법부 무력화 반대 여론이 커지자 최근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23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반대 의사를 밝히려던 그는 총리 면담 이후 철회했지만 현역 군인 사이에서도 반발 조짐이 나온다고 알려지면서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란트 장관은 군인 출신으로 2008년 ‘가자전쟁’을 지휘했다. 정계에 입문한 이후로는 건설장관과 교육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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