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벨라루스 핵 배치는 중대한 선 넘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7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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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서방은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발언에 대해 “핵무기 사용은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전술핵무기가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로 옮겨지는 징후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6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선언을 이행했거나 핵무기를 옮겼다는 어떠한 조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핵무기 상황을 계속 감시 중이지만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며 “핵무기를 사용하면 분명히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열화우라늄탄 제공 발표가 핵무기 해외 배치 계기라는 푸틴 대통령 주장에 대해서는 “방사능이 없는 열화우라늄탄은 전장에서 통상 사용되며 러시아 역시 비슷한 포탄을 사용한다”고 반박했다. 오아나 룽게스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변인도 “우리 핵 태세를 조정할 만한 러시아의 핵 태세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유럽연합(EU)은 벨라루스가 러시아 핵무기를 수용할 경우 미국에 이어 추가로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의 전술핵 벨라루스 배치 선언은 봄철 대공세를 앞두고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기 위한 속내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WS)는 25일 보고서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부터 벨라루스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위해 핵무기를 배치하려 했다”며 “이번 발언은 서방을 위협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잠재적 지원을 줄이기 위한 정보전(戰)의 일종”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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