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 씨가 몬테네그로 관리들에게 “자신들은 세계 곳곳에서 VIP 대접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은 이날 포드고리차의 내무부 청사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권 씨와 그의 일행은 유난히 놀란 것처럼 행동하더라”며 이같이 전했다.
아지치 장관은 권 씨 일행이 몬테네그로에 입국한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비춰 불법 입국을 했다며 “그들은 몬테네그로에 입국하기 전 명시되지 않은 이웃 나라에서 일정 시간을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아지치 장관은 “권 씨와 측근인 한모 씨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기 전에 이미 몬테네그로 내무부가 권 대표 일행이 몬테네그로에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었다”며 “조사를 통해 위조된 벨기에 여권, 다른 이름으로 돼 있는 한국 여권 등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아지치 장관은 권 씨 일행으로부터 압수한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노트북과 휴대전화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매우 흥미로운 의미 있는 분량의 정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몬테네그로 교정 당국자 라데 보이 보디 치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권 씨가 일반 의료 격리 공간에 수용돼 있다”며 “다음 달 3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때까지 이곳에 머물면서 그의 변호사, 의사만 접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 검찰은 권 씨의 국내 송환을 위해 범죄인 인도 청구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쳐 현지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통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당국은 아직 어떠한 공식적인 범죄인 인도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위조 여권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검찰은 구금 기간 동안 권도형의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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