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마잉주 전 대만 총통 “우리 중국인 모두 자립·자강해야”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30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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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중 성향의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중국 난징대학살 기념관에 방문해 “역사는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된다”며 “우리 중국인들은 모두 외부세력에 괴롭힘과 착취를 당하지 않도록 자립·자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마잉주 전 총통은 29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난징대학살 희생자 기념관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난징대학살 역사에 관한 책, 사진은 읽어봤지만 오늘처럼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없었다. 중국인이 가장 큰 피해자였다. 인류 역사상 보기 드문 짐승 같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으로서 해협(대만-본토) 어느쪽에 있든 자립하고 자강해야하며 외세의 괴롭힘에 용감하게 저항해야한다”면서 대만 학생 대표단과 동행한 것에 대해서는 “이들이 대만에서 알기엔 부족했던 것을 이해시키고 향후 발전을 위한 중요한 참고 자료로 삼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만 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양측이 전쟁을 피할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며 중국측과 대화 노선을 취해야한다고 시사했다.

앞서 마잉주 전 총통은 이틀 전인 27일에도 대만과 중국의 후손은 모두 같은 ‘중국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그는 “대만해협 양안의 사람들은 모두 ‘중국인’이며 염제(炎帝)와 황제(黃帝)의 후손들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대만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을 압박하는 중국에 대한 반발로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으로 여기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대만 국립정치대가 최근 대만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자신이 대만인이라고 답한 사람이 63.3%였고 중국인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지난해 대만민의기금회(TPOF)가 대만 성인 남녀 10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1%가 양안을 두 국가로 여긴다고 답했다.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국가라는 대답은 5.3%에 불과했다.

특히 2016년 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보이는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하면서 양안 관계는 악화됐고 지난해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인해 긴장은 극으로 치닫기도 했다.

한편 양안를 둘러싼 긴장은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온두라스가 수십년간 지속된 대만과의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 관계를 맺어 대만이 강력 반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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