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외에도 새로운 금융허브 자리를 획득하기 위해 뛰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
‘중동의 싱가포르’라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중동을 넘어 세계 금융 중심지로의 도약을 꿈꾸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2004년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 금융특구를 구축한 두바이는 이곳 입주사들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해외 금융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DIFC에 입점한 기업은 4377개사로 1년 전(3644개사)보다 약 20% 증가했다. 미국 골드만삭스, 영국 바클레이스 등 세계 20대 은행 중 17곳, 세계 10대 자산운용사 중 5곳 등이 DIFC에 둥지를 틀고 있다.
두바이는 서방의 사법제도를 그대로 빌려다 쓰는 방식으로 금융업 규율 체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탈바꿈시켰다. DIFC 바깥 지역은 기존의 UAE 연방법, 이슬람 율법 등을 준수해야 하지만 예외적으로 DIFC 구역에는 영국 보통법을 적용시킨 것이다. 또 DIFC 안에 있는 금융사는 두바이 금융감독청(DFSA)의 감독만 받는 반면에 DIFC 외부에 있으면 DFSA와 두바이 중앙은행 등 복수 기관의 관리감독을 받도록 해 금융회사의 분산을 방지했다.
조세 제도도 기업 친화적이다. DIFC 입주 회사들에는 개인소득세, 관세 등을 100% 면제해준다. 법인세 역시 9%로 다른 도시들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도 기존 금융 중심지 런던의 후선업무(back-office)에 집중하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아일랜드는 1987년 국제금융센터(IFSC)를 설립해 글로벌 은행, 보험, 자산운용사를 유치하고 조세 등 각종 혜택을 부여했다. 최근에는 브렉시트로 영국의 입지가 약해지자 같은 영어권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런던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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