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트럼프 “대규모 선거 개입…내 죄는 미국 지킨 것” 25분간 성토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5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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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자신이 최근 기소된 데 대해 “이것은 선거 개입”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이날 약 25분동안 진행한 연설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선거 개입의 피해자이며, 자신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방검사를 저격해 질타했다.

그는 “미국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규모의 대규모 선거 개임은 급진 좌파 조지 소로스가 지원하는 뉴욕의 앨빈 브래그 검사로부터 시작됐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사건을 담당한 후안 마찬 판사가 “트럼프를 혐오하는 판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가 저지른 유일한 죄란 미국을 파괴하려는 자들로부터 두려움 없이 미국을 지키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약 45분간 진행된 기소인부 절차에서 기업 문서 조작 관련 혐의 등 중범죄 34건에 대한 혐의에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2016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죄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문서를 반복적으로 조작함으로써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을 건넨 혐의뿐만 아니라, 플레이보이의 모델로 활동했던 캐런 맥두걸을 입막음하기 위해 지급했던 합의금을 회계 조작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뿐만 아니라 1·6 의회의사당 폭동 선동 의혹, 조지아주 선거 개입 의혹,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의혹 등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 유출’ 사건을 담당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에 대해 “미치광이 특검”이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겨냥해 비난했다. 그는 현재가 미국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시간”이라고 주장하며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엉망이다. 우리 경제는 추락하고 인플레이션은 통제 불능 상태”라고 말했다.

외교에 대해서 “러시아가 중국과 손을 잡았다는 게 믿겨지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손을 잡았다”며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은 위협적이고 파괴적인 연합을 맺었다. 내가 당신의 대통령이었다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추락하고 있으며 더 이상 세계 표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솔직히 지난 200년 동안 가장 큰 패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이제 이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은 법 집행을 통해 우리 선거에 간섭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연설을 마쳤다.

한편 미국 CNN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SSRS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성인 10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무당파층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62%, 지지하지 않는다는 38%로 나타났다.

미국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94%가 기소를 지지했으며, 이 가운데 71%는 ‘강력히 기소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79%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강하게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54%로 나타났다.

인구별로 살펴보면 여성의 62%, 남성 58%가 각각 기소를 지지했다. 흑인 성인은 82%, 중남미계 성인 71%, 백인 성인은 51%가 각각 기소를 지지했다.

연령별로는 35세 이하의 69%, 35~49세의 62%, 50~64세의 53%, 65세 이상의 54%가 기소를 지지했다. 학력별로는 대학 학위 취득자의 68%, 그 이외는 56%가 기소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을 건넨 혐의에 대해서 불법행위라고 본 응답자는 37%, 비윤리적이지만 불법은 아니라는 응답은 33%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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