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의혹 등으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에서 여태 본 적 없는 규모의 엄청난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 인부 절차에 출석한 뒤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가 저지른 유일한 범죄는 우리나라를 파괴하고자 하는 이들로부터 용감하게 지킨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다. 그는 앞선 기소 인부 절차에서 검찰이 내세운 43건의 혐의에 대해 전면 부정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기소 인부는 피고에게 기소 사유를 알리고 그에 대한 인정 여부를 묻는 절차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 조 타코피나 변호사는 지난 3일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번 심리에서 무죄(Not guilty)라는 답변 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5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2016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죄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문서를 반복적으로 조작함으로써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의혹 당사자인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돈을 준 시점이 2016년 대선 직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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