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7년 만에 UAE 주재 대사 임명…걸프국 연쇄 해빙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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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5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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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자 아메리 아랍에미리트 주재 이란 대사.(이란 IRNA통신 갈무리).
레자 아메리 아랍에미리트 주재 이란 대사.(이란 IRNA통신 갈무리).
이란이 7년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를 파견한다.

4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언론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레자 아메리를 UAE 주재 이란 대사로 임명했다.

아메리 신임 대사는 UAE 주재 이란 대사뿐만 아니라 알제리·수단·에리트레아 주재 이란 대사도 함께 맡는다. 그는 이란 국외 거주자 사무소 국장을 지냈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단교로 그간 이란과 거리를 둬왔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 이슬람 시아파의 유명 성직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처형하자 이란 시위대는 테헤란에 있는 사우디 대사관을 습격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두 국가는 멀어졌다.

사우디의 우방국인 UAE도 이란과 국교를 끊었고, 사우디와 연대한 쿠웨이트와 카타르도 주이란 자국 대사들을 소환했다.

특히 UAE는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와 함께 연합군으로 참전하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과 반목 관계에 있었다.

걸프국과 이란 사이가 ‘해빙무드’에 들어선 건 사우디와 이란이 이라크와 중국 등의 중재로 관계를 회복하기로 합의하면서다.

우선 2021년 이라크의 중재로 사우디와 이란 간 회담이 진행되면서, 걸프 국가들과 이란의 관계를 회복할 조짐을 보였다. 쿠웨이트가 지난해 8월 주 이란 대사를 다시 보내기로 결정했고, 그 다음주 UAE도 주 이란 대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이후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 달 중국의 중재로 2001년 체결한 안보 협력 협정과 무역·경제·투자에 관한 합의를 다시 활성화하고, 대사관과 공관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당시 압둘라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은 “안정과 번영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양국의 관계 정상화 합의를 환영하고 나섰다.

이 밖에도 중국은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과 이란 간 다자 정상회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걸프국이 완전한 해빙무드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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