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일본이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45)가 과거 일본의 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후쿠시마산 복숭아를 먹고 “맛있다”고 말한 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이 씨는 “정치적 이슈나 누군가한테 욕을 먹을까 두려워 아무도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면 얼마나 좌절할까 하는 생각”으로 당시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고 해명했다.
이 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저서 ‘우주에서 기다릴게’ 북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시 다큐멘터리 제작 상황을 언급했다.
이 방송에서 이 씨는 후쿠시마의 지역 변화를 검증하는 역할을 했다. 후쿠시마의 한 복숭아 과수원을 방문해 복숭아를 받아먹은 이 씨는 “색이 예쁘다. 참 맛있다”며 “한 번 드셔보시라”고 한다. 당시 해당 내용이 국내에 알려지자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한국인 첫 우주인’으로서 후쿠시마 홍보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이 논란에 대해 이 씨는 “방송 전체는 어부들의 힘든 상황, 벼농사 짓는 분들의 힘든 상황이 나갔고 그 중의 하나가 복숭아 농장이었다”며 “방사능이 제로가 나와도 원산지가 후쿠시마라 아무도 안 사가는 힘든 농부의 인터뷰를 하고, 그 다음에 복숭아를 땄다. 거기에 방사능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확인을 하고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복숭아는 (방사능이) 없다는 걸 제 눈으로 봤으니까 ‘맛있네요’라고 했는데 앞에 부분이 다 잘리고 ‘후쿠시마 복숭아가 맛있네요’만 딱 편집이 돼서 한국 언론에 나왔다”고 해명했다.
후쿠시마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이유와 계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씨는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다. 우주인이 돼서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되고 나면 전 지구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며 “도움이 필요하거나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다큐멘터리 기획 PD가 나에게 하루 아침에 터전을 잃고 가족을 잃은 후쿠시마 주민들의 삶을 이야기했다”면서 “‘누군가는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주고 도와줘야 하는데 아무도 안 나오려고 한다’고 출연을 부탁 했다”고 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2018년 11월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제작·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였다. 프로그램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후쿠시마 지역의 변화를 조명했다. 후쿠시마 농산물과 해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 안전 검사를 받고 있어 더 이상 방사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내용, 지역 상태가 살아나고 있다는 내용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제작됐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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