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에는 러시아 전투기가 지난해 영국 정찰기를 향해 미사일을 쏴 격추시킬 뻔했던 일촉즉발의 상황이 담겨있다. 실제로 격추가 이뤄졌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간 직접적인 충돌로 확전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도 있었다. 다만 문건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유출된 문건을 인용해 지난해 9월 러시아 전투기 2대가 흑해 상공을 정찰 중이던 영국 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를 따라붙었으며, 이들 중 1대가 리벳조인트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미사일은 빗나갔지만 만약 영국 군용기가 격추됐으면 나토와 러시아 간 군사적 충돌로 비화될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나토 가입국이 무력 공격을 당할 경우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회원국들이 집단 대응하도록 조약에 규정돼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벤 왈라스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 하원에 나와 당시 러시아군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격추 시도’ 대신 ‘기술 결함으로 인한 오작동’이라고 설명했다. WP는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대결은 피하려는 서방의 ‘균형 전략’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또 다른 유출 문건을 인용해 러시아의 해킹그룹 자리야(Zarya)가 러시아 당국의 지시로 2월 캐나다 가스관 폭파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문건에 따르면 자리야는 캐나다 가스관의 비상경보를 해제해 긴급 가동중단 기능을 해제한 뒤 가스관 압력을 높이는 방법이 담긴 사진을 당국에 전송했다. 해커들은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과 가스관 폭발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캐나다 가스협회 측은 “해커 공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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