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1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유출된 문건들이 미군 지도부에 보고되는 기밀문건과 유사한 형식이라고 밝히며 “어떠한 기밀정보의 무단 공개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밀정보가 담긴 일부 문건의 진본이 유출됐을 가능성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크리스 미거 미 국방장관 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건의 진위를 계속 검토하고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이 문건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관련 작전, 다른 정보 사항에 대해 군 고위 간부에게 매일 제공되는 것과 유사한 형식의 문건”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는 변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건의 몇 퍼센트 정도가 조작됐는가’라는 질문에는 “진위는 구체적으로 분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보도됐듯 몇몇 (사진) 슬라이드는 조작됐고, 그 외에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로이터 등은 유출 문건 중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군 사망자 수가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후 “유출된 문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것에 한미 양국 견해가 일치했다”는 대통령실 발표에 대한 동아일보의 질의엔 “추가로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문건은) 명백히 국가안보 우려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건 공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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