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봄에서 여름쯤” 방류하겠다고 결정한 가운데, 도쿄전력이 작업 중인 방류 설비 건설 막판에 접어들었다.
12일 후쿠시마현(?) 지역 매체 후쿠시마민유(福島民友)에 따르면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는 해저 터널은 총장 1030m 중 현재 897m까지 공사가 진행됐다.
이어서 이송용 배관 및 희석용 배관 등에 배관과 지지부품을 설치하는 작업 등이 남아있다. 도쿄전력은 봄 안에 설비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 해저 터널을 통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을 국가 기준의 40분의 1 수준(1ℓ당 1500베크렐)으로 희석한 다음 (육지에서) 1㎞ 거리의 연안에 방류할 계획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5일 오염수 방류 안전성 검증에 대한 보고서를 공표하고 향후 수개월에 걸쳐 포괄적인 보고서를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우치보리 마사오 지사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방사능 오염수에 관련된) 뜬소문에 대한 걱정은 아직 현 안팎에 남아 있다. 어민도 매우 복잡한 심경으로 갈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치보리 지사는 정부·도쿄전력을 상대로 IAEA 등 국제기구를 연계한 제삼자 감시와 투명성 확보, 과학적인 사실에 기반한 정보 제공을 요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치보리 지사의 다짐에도 지역 주민들은 납득이 가지 않는 모양새다. 이와키시(市)의 한 70대 어민은 “처리수(요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원래대로 어부 생활을 하기는 어렵다”고 후쿠시마민유에 토로했다. 그는 정부의 설명은 불충분하고 정책도 그때만 모면하려는 식이라고 날 세워 비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여름, 해수욕장 근처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한 남성은 “처리수(오염수)가 방류되면 사람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며 “알고 있는 일이지만 곤란하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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