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오는 15일 마지막 원전 3곳 폐쇄…시민 52% ‘반대’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12일 15시 05분


독일이 남은 원자력발전소 3곳의 가동을 오는 15일 중단할 예정인 가운데 독일 국민 중 절반 이상이 원전 폐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독일 여론조사기관 인사(Insa)가 현지매체 빌트암손탁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남은 원전 3곳의 폐쇄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37%만이 이들 원전 3곳의 폐쇄 결정을 지지했다.

독일은 현재 네카베스트하임2 · 이자르2 · 엠스란드 등 원전 3곳을 가동하고 있지만 오는 15일 폐쇄할 예정이다.

당초 2002년 이후 원전 폐쇄를 추진해 온 독일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남은 원전 3곳을 지난해 말까지 모두 중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정부는 이들 원전을 4월 15일까지 연장 가동하기로 했다.

피터 아드리안 독일 상공회의소(DIHK) 소장은 정치권에 원전 가동 기간을 연장할 것을 요청했다. 최근 천연 가스 가격이 하락했지만 대부분 기업에서 에너지 비용은 여전히 높다는 이유에서다.

독일 정부는 원전 없이도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시민은 재생 에너지가 국내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군다나 독일 정부는 2030년부터 모든 석탄발전소를 폐쇄한다는 계획이다. 석탄은 독일 전기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러시아발 가스 공급량이 감소하며 소비가 증가한 바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국내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앞으로 수 년간 매일 4~5기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독일은 지난해 하루 평균 2기 미만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큰 과제라는 지적이다.

독일은 2003년 이후로 16개의 원전을 폐쇄했다. 15일 중단될 예정인 남은 원전 3곳은 1997년 독일 전기 생산의 30.8%를 담당했으나 현재 6%를 공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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