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금리인상, 세계 금융시스템 약한 고리 위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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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저성장속 금융위험 경고
옐런 “美은행 견고… 경색 징후 없어”

세계 각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고위 인사들이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 총회에서 세계 경제 전망 등을 논의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은행 위기가 신용 경색을 초래할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IMF는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및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이 세계 금융 시스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천천히 떨어지고 있지만 경제성장률은 역사적으로 낮아졌고 금융 부문 위험은 커지고 있다”며 “언제 크레디트스위스(CS)처럼 약한 고리가 무너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 은행 시스템은 견고하고 신용 경색 징후는 없다”며 “미 경제는 6개월 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경제는 고용이 지속적으로 견고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다. 위험 요인이 없지 않지만 경기 침체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앞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도 향후 금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신용 경색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최측근으로 통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은행 위기에 따른 신용 경색 우려를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 경색 징후를 보이고 있지 않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미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때의 연준 전망치 중간값(5.0∼5.25%)이 “합리적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해 현 금리(4.75∼5.0%)에서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반면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금융 부문 압박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신중해야 하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imf#금리인상#세계 금융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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