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소년 성추행 영상은 중국 공산당 선전술?”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14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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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8)의 소년 성추행 영상 파문에 대해 티베트 점령을 정당화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선전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아시아전문매체 넥스트샤크는 달라이 라마 소년 성추행 영상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서구의 고정관념을 이용, 티베트인의 영적 지도자의 위신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된 선전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달라이 라마가 한 소년에게 뽀뽀를 하고 혀를 내밀며 “내 혀를 빨아봐”라고 말하는 목소리를 포착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고 전 세계 누리꾼들은 “역겹다”, “이건 명백한 성추행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달라이 라마 측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소년과 그의 가족 그리고 전 세계 많은 친구들에게 상처를 줘 사과한다”며 “공공장소나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도 종종 사람들을 장난스럽게 놀린다. 하지만 이번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매체는 티베트인들은 달라이 라마 행동이 중국의 티베트 점령을 정당화하기 위한 선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티베트 기자 체링 키는 “지난 2월 말 촬영된 영상이 이제야 언론에 보도된 것이 의아하다”며 “달라이 라마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보도”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그는 지난 11일 인도 바이스월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위대한 천주교 지도자 데스몬드 투투가 달라이 라마를 찾았을 때도 둘은 껴안고 순진한 아이들처럼 입을 맞췄다”며 “(이러한 입 맞춤은) 종교적 사랑을 보여준 것인데 더러운 마음을 가진 몇몇 사람들을 이를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같은 날 호주의 중국 공산당 반대 활동가 드루 파블로우는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데스몬드 투투와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올리며 “현대 서구 세계는 모든 대상과 행동을 성적으로 인식한다”며 “슬프다. 이 두 종교 지도자는 장난으로 혓바닥 입맞춤을 하고 있는데 뇌 속에 포르노만 잔뜩 차 있는 이들은 이런 모습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티베트 전통문화에서는 상대방에게 혓바닥을 내미는 것이 존중과 환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달 전의 영상이 급속도로 소셜미디어에 확산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을 지목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로즈-헐먼공과대학 티모시 그로즈 부교수는 “중국 공산당 지지자들이 달라이 라마를 티베트 분리주의자이자 미국 정보기관 CIA의 꼭두각시로 생각한다”며 “이 영상을 하나의 선전 수단으로 무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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