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가 쥐 떼 출몰로 인해 골머리를 앓아온 가운데 쥐 퇴치를 담당하는 최초의 ‘쥐 짜르(rat czar)’를 임명했다. 이는 일명 ‘쥐 떼와의 전쟁’을 총괄할 뉴욕시 최초의 쥐 퇴치 담당관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날 시 교육부서 직원 케슬린 코라디를 뉴욕시 최초의 ‘설치류 대책 담당관’에 임명했다.
애덤스 뉴욕시장은 “코라디는 쥐들을 몰아내고 모든 뉴요커들을 위해 더 깨끗하고 환영받는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지식, 추진력, 경험 및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라며 “쥐들은 코라디를 싫어하겠지만 그가 이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코라디는 시 정부 기관과 지역사회 조직 등과 공조해 시 전역에서 쥐 개체 수를 줄여 주민들의 삶의 질과 건강문제 해결에 앞장설 계획이다.
코라디는 특히 교육부에서 일할 당시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정책을 주도하며 쥐 개체 수 감소에 앞장 선 바 있다.
코라디는 이날 임명식에서 “쥐는 위생, 건강, 주택, 경제를 포함한 시스템의 문제”라며 “과학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접근 방식을 도입해 뉴욕이 ‘피자 쥐’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더 이상 쥐 출몰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은 시 전역에서 출몰하는 쥐 문제로 계속해서 몸살을 앓아왔다.
뉴욕의 쥐 개체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도시 전설에 따르면 뉴욕시 인구인 900만 명보다 많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2014년 통계학자 조나단이 주도하고 NYC 핫라인에 보고된 쥐 목격을 기반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뉴욕시에는 약 200만 마리의 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뉴욕에서 쥐들은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더 빈번하게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 2월 뉴욕 지하철 안에서 쥐가 사람 몸을 대담하게 기어 다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또 지난 2015년에는 뉴욕 한 지하철 계단에서 피자를 물고 가는 이른바 ‘피자 쥐’(Pizza Rat)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 당국에 따르면 쥐 목격 건수는 최근 몇 년간 크게 증가했다. 이에 뉴욕시는 수백만 달러를 들여 잠금장치가 달린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쥐 구충제 등을 배치했지만 큰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앞서 뉴욕시는 연봉 12만 ~17 만 달러(약 1억6000만 ~2억2300만 원)를 내걸고 쥐 떼와 싸우기 위한 쥐잡기 인재를 구한다는 공고를 낸 바 있다.
실제로 뉴욕시 최초의 쥐잡기 전문가가 된 코라디는 15만5000달러(2억100만 원)를 연봉으로 받게 된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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