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지중해를 건너려는 이민자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유럽 각국의 공동 노력을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지난 8일 튀니지에서 출발한 이주민 선박 2척이 침몰한 뒤 일주일 사이 약 2000명을 구조했다. 이 사고로 이주민 최소 4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실종된 상태다. 나머지 400명은 바다에 남아 구조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의 이같은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자기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절박한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머뭇거리거나 누가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또 다른 논쟁에 휘말릴 여유가 없다. 인간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은 이동하는 모든 사람의 인권 보호를 위해 이탈리아와 연대하고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며 EU 회원국들이 이주 거버넌스를 조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1일 이주민 유입이 이례적으로 급증하자 6개월 간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내각이 승인한 이 조치의 일환으로 500만 유로(약 72억원)의 초기 자금 지원도 승인됐다.
올해 들어 이탈리아 해안에 상륙한 이주민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이탈리아 당국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주민은 약 3만13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약 7900명이었다.
한편 2014년 이후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주민은 총 2만60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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