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중의원(하원) 보궐선거 지원 연설을 위해 방문한 행사장에서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즉시 대피해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1구 보궐선거 유세를 위해 사이카자키 어항(漁港)을 찾았다가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
시찰을 마친 기시다 총리가 연설에 나서려는 순간, 20~30대로 보이는 남성이 약 10㎝ 길이의 은색 통을 단상 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듯이 던졌다. 통에서는 곧바로 흰 연기와 함께 불꽃이 튀었고,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남성은 일본 경시청 경호원인 SP에게 제압됐고,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행사장에 모인 시민 200~300여 명은 폭발음이 들리자 소리를 지르며 대피했다.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다행히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경호원들은 기시다 총리를 감싸고 현장에서 대피시켰다. 와카야마현 경찰본부에서 대기하던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12시 47분부터 가두연설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그는 JR와카야마역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심려와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죄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선거를 실시하고 있다. 모두 힘을 합해서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나라의 주역인 여러분의 마음을 선거에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한데 이어 이번엔 현직 총리의 선거 유세 직전에 폭발음이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자민당의 모테기 간사장은 이날 낮에 논평을 내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선거기간에 이런 폭거가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도 NHK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건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아 폭발물을 이용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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