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었다”…가족들 “돌려달라”
미국 오리건주에서 한 남성이 고속도로에 2억원이 넘는 현금을 뿌려 교통 혼잡을 초래했다.
남성은 “사람들에게 축복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고, 가족들은 “꼭 필요한 돈이니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14일(현지시간) 시애틀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저녁 7시23분경 오리건주 유진의 5번 주간고속도로(I-5)에서 콜린 데이비스 맥카시(38)라는 남성이 차를 타고 달리며 100달러(약 13만 원)짜리 지폐 2000장을 차창 밖으로 날려 보냈다.
남성이 뿌린 돈은 총 20만 달러(약 2억6000만 원)에 달한다. 매체는 돈이 비처럼 쏟아졌다고 표현했다.
이후 지폐를 주우려는 사람들이 고속도로변에 무단으로 차를 세우고 걸어다니는 바람에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맥카시를 추적해 체포했다. 동기를 묻자 맥카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뿌린 현금은 어느정도 회수됐으나 나머지 돈을 찾기 위해 현장 인근에는 13일 밤까지도 도로변을 뒤지는 사람들이 어슬렁거렸다.
경찰은 “사고 방지를 위해 고속도로 주변에 돈을 찾으러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맥카시 가족 공동 명의의 은행계좌에 들어있던 돈을 전액 인출해 뿌린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들은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돈”이라며 “지폐를 주웠다면 꼭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맥카시는 위험을 초래하는 행동을 한 혐의로 기소될 수 있었지만, 경찰은 맥카시를 훈방 조치했다. 가족 동의 없이 예금 전액을 인출한 데 대해서도 경찰은 “가족이 공유하는 계좌이고 공동 예금주는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며 입건하지 않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