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폴란드 방산업체 회장 방한… 20조 추가 계약 조율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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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한화에어로-KAI 등 방문
“한국산 무기 경쟁력 홍보 효과”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인 PGZ의 세바스티안 흐바웨크 회장(사진)이 17일 방한해 방산 부문 추가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들을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흐바웨크 회장 방한은 이미 계약한 제품들의 생산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최소 20조 원 이상의 추가 수출계약과 관련한 막바지 조율 작업을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흐바웨크 회장은 17∼22일 한국에서 현대로템과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PGZ는 31개 폴란드 국영방산업체들을 통합한 방산그룹이다. 수입 무기들의 폴란드 현지화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폴란드에 방산 수출을 하기 위해선 PGZ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폴란드 정부와 K2 전차 180대 수출 계약을 맺은 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 사업(K2PL) 계약 협상을 남겨 놓고 있다. K2PL은 800대 이상 규모로 최소 15조 원이 넘는 계약이다. 300여 대는 현대로템이 만들어 수출하고, 나머지는 폴란드 현지 생산 방식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양측이 맺은 이행합의서에 따라 K2PL 최종 계약은 늦어도 6월 말까지 끝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흐바웨크 회장 방문에 맞춰 폴란드 내 전차 생산역량 구축 지원 방안, 현지 생산 및 적기 납품을 위한 협력 등을 최종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와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등 8조 원이 넘는 계약을 이뤄냈다. 지난달엔 K9 자주포 2차 이행계약 체결을 위한 컨소시엄 기본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폴란드용 K9 자주포(K9PL)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계약 규모는 6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지난해 FA-50 48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항공기 정비 및 운용 등에 관한 추가 협력을 맺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흐바웨크 회장의 방한이 계약에 대한 점검 차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폴란드와의 협력은 우방 국가들과 한국산 무기에 관심이 많은 국가에 한국의 방산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며 “추가 계약이 아니더라도 기존 계약에서 파생되는 협력 방안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폴란드 방산업체#pgz#세바스티안 흐바웨크 회장#방한#20조 추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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