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의료재단이 자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8명은 100세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100세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답한 설문자들의 59%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18일 미국 아시아전문매체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일본 호스피스완화의료재단이 전국 20대~70대 성인남녀 1000명(각 500명)을 대상으로 ‘100세 이상 살고 싶은지’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의 72%와 여성 응답자의 84%는 100세 이상 살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59%는 ‘가족과 주변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 악화 문제’(48.2%), ‘노후자금 문제’(36.7%) 등이 뒤를 이었다.
재단 관계자는 이 설문조사 결과가 충격적이라고 했다. 한 관계자는 “100세 이상 장수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일본의 상황에서 사람들이 실제 (100세 시대에) 만족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늙어가는 국가 중 하나이다. 일본은 이미 2005년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또한 일본인의 평균수명은 2021년 기준 남성 81.47세, 여성 87.57세이다. 일본 여성의 평균수명은 세계 1위이며 일본 남성의 평균수명은 세계 3위로 평균 수명이 가장 긴 국가 중 하나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는 9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4천명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1인 가구 응답자의 30%는 “임종을 앞둔 1인가구 대한 지원 계획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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