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디즈니와 갈등을 겪고 있는 공화당 대선 경선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조롱했다.
정치매체 더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디생터스(DeSanctus·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별칭)는 디즈니로 인해 완전히 망했다”며 “그의 원래 홍보 계획은 실패했고 이제 그는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디즈니의 다음 행보는 주지사 때문에 플로리다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일부 또는 전체 자산의 철수 내지 매각을 발표할 수 있다. 그것이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성소수자 차별 정책을 놓고 디즈니와 갈등을 겪고 있다.
앞서 플로리다 주의회는 지난해 5월 공립학교에서 저학년 학생들에게 동성애 등 성 정체성 관련 교육을 못 하도록 하는 이른바 ‘게이라고 말하지 말라(Don’t Say Gay)‘ 법을 제정했다. 디즈니가 법안에 반기를 들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디즈니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자신의 측근들로 특별행정지구 감독위원회를 새로 구성했고, 교체를 앞두고 기존 이사들이 디즈니 측과 장기 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갈등의 골을 깊어지고 있다.
그는 17일 디즈니가 소유한 부동산 인근에 또 다른 놀이공원이나 교도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직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디샌티스 주지사와 디즈니의 대립 관계에 대해 공화당 내부에서 비판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작은 정부와 자유 시장을 추구해왔다.
크리스 크리스티(공화) 전 뉴저지 주지사는 18일 “(디즈니에 대한) 그의 행동은 정부와 기업의 상호 작용에 대한 보수의 입장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도 “디샌티스의 행동은 전체 공화당의 메시지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며 “이는 디샌티스 주지사 뿐만 이나라 공화당에게도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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