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용병들이 어린이 약 40명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민간인 300여 명을 사살했다고 증언했다.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 군사업체 바그너그룹 전 용병 2명은 전날 러시아 인권 단체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그룹 상부 지시로 격전지에서 피신해 있던 민간인과 전쟁포로를 참혹하게 죽였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병(私兵)으로 불리는 바그너그룹은 ‘푸틴의 셰프’로 통하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특수부대 출신 인사와 함께 2014년 만들었다.
이 용병들은 자신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거점도시 바흐무트에 투입됐다고 했다. 아자마트 울다로프는 “프리고진의 명령을 받아 9층짜리 아파트 지하에 숨어 있던 민간인 300∼400명을 모두 죽였다”며 “다섯 살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에게 총을 쐈다. 우리가 죽인 어린이는 40명 정도”라고 말했다.
부상당한 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도 죽였다고 밝혔다. 다른 전 용병 알렉세이 사비체프는 “올 1월 탈영하다 붙잡힌 러시아군 용병과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죽였다”며 “60명 정도 되는 이들을 참호에 집어넣고 수류탄을 던졌다. 그래도 죽지 않은 사람은 불태웠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었다. 단 하나의 행동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비체프는 살인죄로 러시아에서 복역하다 지난해 9월 전쟁에 투입됐다. 바그너그룹은 전장에서 6개월을 복무하면 석방시켜주는 조건으로 러시아 재소자 수만 명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너그룹은 이날 “두 사람 증언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특히 어린이를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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