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우 정치인 90여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총리는 공물 봉납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21일 07시 46분


코멘트
일본 현직 국회의원 90여 명이 21~22일 동안 진행되는 봄 제사(예대제)에 맞춰 야스쿠니 신사를 합동 참배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공물을 봉납했으며,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은 직접 참배 후 공물까지 봉납했다.

21일 TBS테레비에 따르면 야스쿠니 신사를 합동 참배한 87명은 자민당 76명·입헌민주당 1명·일본유신회 7명·기타 및 무소속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일원이다.

FNN에 따르면 해당 모임의 부회장을 맡은 자민당 소속 아이사와 이치로 중의원은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일본의 번영과 평화의 초석에 수많은 전몰자, 영령이 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사와 중의원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로 중국과 러시아에 엄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어떻게 평화와 융화를 실현할지 각국 정상들이 공헌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테레비아사히는 오쓰지 히데히사 의원의장도 공물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마사카키‘(??·비쭈기나무)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임 후 5번째 봉납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취임 전까지는 공물을 봉납한 적이 없지만, 취임 후 봄·가을 제사에 아베 신조(安倍晋三)·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를 답습해 마사카키를 봉납해 왔다.

현재까지 기시다 총리가 직접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참여한 적은 없다.

장관급 인사중에서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이 공물을 봉납했으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전보장상은 직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공물을 봉납했다.

이 중에서도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일본의 아시아 침략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비판하며 수정을 요구할 정도로 일본 보수 정치권 중에서도 극우 색채를 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자민당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헌법 개정을 주장하고 위안부(일본군 성노예제도) 문제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았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테레비아사히에 “국책을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영령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애도를 표하고 왔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유족 분들의 건강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을 명령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 등 246만6000여명의 영령이 합사된 일본 우익의 성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