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1일 오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는 참석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큰 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真榊·비쭈기나무)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포함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이날부터 22일까지 봄 제사가 열린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취임 전까지는 공물을 봉납한 적이 없지만 취임 후 2021년 10월과 지난해 4·8·10월에 아베 신조(安倍晋三)·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를 답습해 공물을 봉납했다.
NHK는 이번에도 기시다 총리가 전 총리들과 같은 대응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총리와 함께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도 공물을 봉납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해 참배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만 보내고 직접 참배한 적은 없다.
초당파 의원연맹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일원들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모임의 부회장을 맡은 자민당 소속 아이사와 이치로 중의원은 참배 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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