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1일 도쿄 야스쿠니신사에서 시작된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공물(사진)을 바쳤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과 일본의 각종 침략 전쟁에서 숨진 군인 등 246만여 명의 신위를 보관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취임 이후 예대제, 2차대전 패전일 등에 공물을 봉납(捧納)했다. 이번이 5번째다. 일본 언론은 22일까지인 이번 예대제 기간에 기시다 총리가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것은 2013년 12월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마지막이다.
일본 초당파 의원연맹 ‘모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87명과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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