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가운데 공화당 예비선거(대선후보 경선) 유권자들의 70%가량이 그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공화당 예비선거 유권자 29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오차범위 ±5.99%포인트)에서 68%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번 기소를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 보고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맨해튼 지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이후에도 ‘선거 개입 결과’, ‘백악관 기밀 문건 유출’ 혐의 등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그의 사법 리스크는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매체는 “사법 리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를 공화당 예비선거 유권자들이 일축했다”며 “그가 (당내 경선에서) 후보 지명을 받기 위한 초기 경쟁에서 확실한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만약 오늘 당장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열릴 경우, 어느 후보에 지지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31%의 지지를 받아 2위에 오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15%가까이 차이가 나는 수치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6%)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3%),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3%)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다만 NBC가 같은 기간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과반이 넘는 응답자 모두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출마에 반대했다.
응답자의 70%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에 반대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출마에 대해서는 60%가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날 야후뉴스와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공개한 조사에서도 미국 유권자 10명 중 4명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에 ‘피곤함을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17일 미국인 15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오차범위 ±2.8%포인트)에서 응답자의 38%가 바이든-트럼프 리턴 매치(재대결)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29%는 ‘두렵다’, 23%는 ‘슬픔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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