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즈니랜드에서 높이 14m의 ‘불 뿜는 용’이 진짜로 화염에 휩싸여 관람객과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abc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오후 11시경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의 ‘판타즈믹’ 공연 마지막 회차 중 거대한 용 모형에 불이 붙었다.
이 공연은 미키마우스가 꿈속에서 견습 마법사가 돼 악당들과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용은 극 중 마녀가 변신한 것이다.
용의 머리 부분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45피트(약 13.7m) 높이의 몸 전체로 옮겨붙었다.
일부 관람객은 용이 불타는 상황을 공연 내용의 일부로 착각했고, 영상은 빠르게 소셜미디어(SNS)로 확산됐다.
공연을 100번 이상 봤다는 한 관람객은 abc뉴스에 “나는 전에 못보던 장면이어서 새로운 장면을 추가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출동한 소방은 배우와 관람객 등 1000여 명을 대피시키고 화재를 진압했다. 이가운데 직원 6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즈니랜드 측은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판타즈믹 공연의 화염 효과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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