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어쩌나…중국, 폭염·가뭄에 석탄발전소 승인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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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4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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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탄소배출량 감축을 약속했지만 올해 1분기에 석탄을 태우는 화력발전소 건설 허가를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를 내줬다고 그린피스가 23일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린피스는 중국 지방 정부가 2023년 첫 3개월 동안 최소 20.45기가와트(GW)의 석탄 화력 발전소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그린피스가 보고한 8.63GW의 두 배 이상이며, 2021년 전체에 승인된 18.55GW보다 더 많은 수치다.

중국은 작년에 전력의 거의 60%를 석탄에 의존했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EM)가 2월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2015년 이후 최대 규모의 석탄 화력 발전소 확대를 승인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신규 석탄 프로젝트 승인은 대부분 지난 2년간 기록적 폭염으로 극심한 전력난을 겪은 지역이나 가뭄으로 수력 발전량이 급감해 발전소 문을 닫은 지역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그린피스 분석가들은 에어컨 사용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화석 연료 발전소에 더 많은 투자를 하면 발전소가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어 폭염과 같은 극한 기후가 더 자주 발생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린피스 운동가 시에웬웬은 “중국의 전력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5년 무렵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면서 “오늘 배출된 온실가스는 수십 년 동안 대기 중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중국은 이산화탄소(CO2)와 같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이며, 중국의 배출량 감축 약속은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처럼 기후위기 악화 위험을 무릅쓰고 건설해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것도 문제다. 중국 전력 위원회는 중국의 대형 석탄 화력 발전 회사의 절반 이상이 2022년 상반기에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석탄 발전소 평균 수명은 약 40~50년인데 여기에 탄소 배출량 약속을 이행하려면 새로 짓는 화력 발전소도 최소 용량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지어도 제대로 활용못할 가능성이 많은데 짓기 위해 대규모 자금까지 투입된다.

그린피스는 “단기 경제 성장의 필요성으로 인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들어가야 할 투자가 이같이 전환되는 것”이라며 “기후 재앙을 초래하고 고탄소 배출 악순환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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