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해외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패권’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도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 런민은행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중국 해외 무역 위안화 결제 금액이 전년보다 37% 증가했다”면서 “전체 해외 무역의 위안화 결제 비중은 19%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방 제재로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된 뒤 중-러 교역에서 자국 화폐 결제에 합의하면서 러시아의 위안화 사용이 크게 늘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 2월 모스크바 외환거래소 위안화 거래량은 1조4800억 루블(약 24조2000억 원)로, 달러(약 23조2000억 원)를 제치고 처음으로 월간 외화 거래량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위안화는 모스크바 외환거래소 전체 거래량 40%에 육박했다. 달러는 38%, 유로화는 21.2%였다. 서방 제재 이전인 지난해 2월에는 달러 87.6%, 유로화 11.9%였으며 위안화는 0.32%에 불과했다.
중국은 다른 나라와의 거래에서도 위안화 사용을 늘리고 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최근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탈과 첫 액화천연가스(LNG) 위안화 거래를 했다. 런민은행은 올 2월 브라질 중앙은행과 브라질에 위안화 청산센터를 세우기로 약속했다. 최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이달 양국 간 첫 위안화 거래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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