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참석보다 SNS로 신앙 탐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지구적 전염병 위기를 겪은 Z세대들이 종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처음으로 ‘위기’를 겪은 뒤 어려움 속에 의지할 곳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스프링티드 연구소의 지난해 12월 설문조사에서 18∼25세 응답자의 3분의 1이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다. 이는 2021년 약 25%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연구소는 설문조사에서 신을 기독교의 ‘하나님’으로 표현하지 않고 ‘더 높은 존재’ 즉 포괄적 신으로 표현했다.
신학자들은 젊은층의 교회 예배나 성당 미사 등 종교 의례 참여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신적 존재’에 대한 관심이 확연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팬데믹은 생애 최초의 ‘위기’로, 3년여에 걸친 가족과 친구의 상실, 대량 실직 등 변화 속에 기댈 곳을 찾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는 현재 미국인의 64%가 기독교인이며 현재의 감소율이 계속된다면 2070년에는 5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오와 출신 18세 대학생 베카 벨도 WSJ에 “매주 성당 미사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종교 관련 게시글을 팔로우하며 신앙을 탐구하고 있다고 했다.
프린스턴대 신학대 애비게일 루서트 부학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초월(신)’에 대한 개방성을 젊은이들 사이에서 보고 있다”며 “젊은층은 대체로 인종, 성평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 기존 종교와 연결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동시에 신에 대한 믿음이 반드시 교회 출석으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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