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이 반토막나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워싱턴 정가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은행 불안을 가까스로 눌렀지만 퍼스트리퍼블릭 주가 폭락에 또다시 파산 전염공포가 되살아날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정부 관리와 규제 당국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안정화를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 갔다.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하루에만 50% 폭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달 은행 혼란 속에서 1000억달러에 달하는 예금인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퍼스트리퍼블릭은 93% 주저앉았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산 일부 혹은 전체를 매각하는 해결책까지 마련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FT소식통들은 말했다.
심각하면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달 초 파산한 실리콘밸리뱅크처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제 아래 모든 예금을 정부가 보증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퍼스트리퍼블릭 관계자는 정부가 “해결책을 마련해주는 것”도 환영한다고 FT에 말했다. FT에 따르면 백악관부터 연방준비제도(연준), 재무부까지 퍼스트리퍼블릭과 접촉했다.
또 다른 경제전문 매체 배런스는 “뱅크런(대량예금인출 사태)에 대한 잠재적 위험요소가 있다”며 “전자 뱅킹과 소셜 미디어로 인해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예금인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정부가 퍼스트리퍼블릭 위기가 은행 전체로 전염될 것이라고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FT는 소식통을 인용했다. 실제 25일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반토막 났지만 KBW 지역은행지수는 4% 미만으로 떨어지는 데에 그쳤다. 지난달 SVB 파산 직후 은행 부문이 폭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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