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6일 열리는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에 중국이 자국 대표로 ‘홍콩 민주주의 압제 설계자’라고 불리는 한정(韓正·사진) 국가 부주석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국에서 “괘씸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6일 영국 외교부 관계자를 인용해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에 한 부주석이 중국 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 부주석은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을 주도한 책임자다. 앞서 영국은 홍콩 반환을 결정한 1976년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는 내용의 국제협정을 맺었고, 중국도 1997년 홍콩을 돌려받으면서 ‘홍콩 체제를 50년간 지속하겠다’며 협정 준수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홍콩 국가보안법의 통과로 사실상 약속이 파기된 셈이 됐다. 한 부주석은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도 강제 진압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는 한 부주석의 참석을 두고 중국 측의 의도적 도발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영국 보수당 대표를 지낸 이언 덩컨스미스 의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를 약하다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있다”며 “괘씸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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