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리아 방문… 내전 이후 처음
이란 “美패배 축하하는 행사 될것”
하메네이 “이라크서 미군 축출해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3, 4일 양일간 시리아를 찾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나기로 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후 현직 이란 대통령이 시리아를 찾는 것은 처음이다. 대표적 반미 국가인 두 나라의 정상이 이번 회동에서도 반미 연대 공조를 논의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후세인 아크바리 주시리아 이란대사는 지난달 30일 국영 IRNA방송 인터뷰에서 라이시 대통령의 시리아 방문 사실을 언급하며 “중동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방문이 될 것”이라며 “두 나라뿐 아니라 중동의 다른 국가에도 매우 유익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잠시디 이란 대통령실 정무부수석 또한 “이란의 승리, 미국의 패배를 축하하는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며 “서방에 대한 ‘저항 전선’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신정일치 국가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 역시 지난달 29일 압둘 라티프 라시드 이라크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을 향해 날을 세웠다. 하메네이는 “단 한 명의 미국인도 이라크에 있어선 안 된다”며 중동 내 미군의 존재가 중동 평화에 해롭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전쟁 발발 후 이라크에 주둔했다 2011년 철군했다. 그러나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준동하자 2014년 이라크에 다시 발을 들였고 현재 약 2500명이 이라크에 주둔 중이다.
이란은 시리아 내전 발발 후 줄곧 아사드 정권을 지원했다. 미국 등 서방 주요국, 시아파 맹주 이란에 적대적인 수니파 이슬람 국가 등은 반대파에 금지된 화학무기까지 사용하는 아사드 정권을 줄곧 비판하며 사실상 반군을 지지해 반미 진영 대 친미 진영의 대리전 양상이 전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취임한 후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이런 구도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인권 탄압을 줄곧 비판했고 사우디 또한 미국의 원유 증산 요구에 부정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사우디가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자 기존 반미 국가의 결속력이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