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파산이 끝이 아니었다…美 지역은행 주가 휘청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3일 15시 23분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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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역 은행들이 심상치 않다. 미국 14위 은행 퍼스트리퍼블릭 파산과 JP모건의 인수로 은행 위기가 잠잠해질 것이라는 규제 당국 바람과 달리 시장은 또 다른 약한 고리를 찾아 불안을 옮기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미 뉴욕 증시에서 지역 은행 주가지수 ‘KBW 지역은행지수’는 5.5% 하락해 2020년 말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전날 10% 이상 하락한 미 로스앤젤레스 기반 은행 팩웨스트 주가는 이날 또 27.8% 폭락해 장중 거래가 한때 중단됐다. 시장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이어 팩웨스트를 잠재적 위기 은행으로 지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팩웨스트 주가는 최근 5일간 44.74%, 올 들어 71.11% 폭락했다.

메트로폴리탄은행(-20.45%) 웨스턴얼라이언스(-15.1%) 코메리카(-12.4%) 자이언즈(-10.81%) 등 다른 지역 은행도 낙폭을 키웠다. 대형 은행들도 줄줄이 1~3% 하락했다.

컨설팅 및 위기 분석 업체 훼일런 글로벌의 크리스 훼일런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시장은 약한 은행에서 더 약한 은행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예금 인출 문의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이번 은행 위기는 끝났다”고 했지만 투자자와 예금주는 여전히 불안해 한다는 의미다.

은행 위기로 신용 공급이 줄어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 노동지표도 경제 둔화를 시사했다. 올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민간 기업 구인 건수는 959만 건으로 2021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였다. 지난해 한 차례 감원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3000명 추가 감원을 발표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국제 유가는 급락하고 안전자산 금값은 오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3%(4달러) 떨어졌고 런던 ICE선물거래소 7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5%(3.99달러) 내려간 75.32달러에 장을 마쳤다. 반면 6월 인도분 금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6% 올라 2000달러 선을 회복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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