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의 수장 카데르 아드난(45)이 옥중 단식 투쟁 중 2일 사망하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로켓포를 쏘며 아드난의 사망에 분노를 표하자 이스라엘 또한 가자지구 전역을 공습하며 맞보복에 나서는 등 양측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가 가자지구 내 무기 제조 공장은 물론이고 또 다른 무장단체 하마스의 훈련 캠프 등에 대한 전면 공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또한 로켓포를 다시 발사하며 응수했다.
아드난은 이스라엘이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팔레스타인 시민을 투옥하고 구금한다는 점을 줄곧 비판하며 과거 수감 때부터 수차례 단식 투쟁을 벌였다. 올 2월 투옥된 후 또다시 단식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병원 치료를 요청했음에도 거부당했다. 이 여파로 그가 2일 오전 숨지자 이슬람 지하드와 하마스는 곧바로 이스라엘에 30여 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양측이 3일 임시 휴전에 합의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갈등의 불씨가 여전해 언제든 재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아드난의 사망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항의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이스라엘 군경을 향해 돌을 던지며 항의했고 이스라엘 또한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대응해 언제든 사상자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번 사태가 나라 밖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반이스라엘 정서가 강한 이란은 3일 성명을 통해 아드난을 ‘순교자’로 추모했다. 이어 “그의 죽음이 이스라엘이 70년간 자행한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행태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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