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0.25%p 또 올렸다…파월 “인상 종료 가까워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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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뉴시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뉴시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4.75~5.00%에서 5.00~5.25%로 뛰어 한국과의 금리 격차가 최대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치는 가운데 “연준 데이터는 아직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 인하는 부적절”하다며 인하에는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3일 다우존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270.29포인트(0.80%) 하락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 14개월, 10차례 5%포인트 인상…이제 끝?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은 유력시 돼왔다. 연준 선호 물가지수인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6%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며 미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관심사는 금리 동결이다. 이미 한국과 캐나다 등은 물가상승보다 경기침체 우려에 무게를 두고 금리 인상 종결에 들어갔다.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동안 10차례에 걸쳐 5%포인트를 높인 연준은 은행 위기 한가운데에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던 ‘추가적인 긴축이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추가 긴축이 2% 물가 회복에 적절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위원회는 누적된 긴축 효과를 고려하고 이것이 경제에 미치는 지연 효과를 고려할 것”이라고 적어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를 두고 연준이 현재 경제지표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겠다는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또 “오늘 FOMC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지지는 매우 강했다”면서도 “우리가 거의 (인상) 종료에 가까워지고 있고 이미 와 있을 수도 있다. 물론 (동결 여부는) 계속해서 데이터를 살펴보며 결정할 것”이라며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연준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로는 올해 금리 인하를 지지하기 않는다”며 “인하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14개월 동안 5%포인트를 올렸는데 실업률은 오히려 지난해 우리가 인상을 시작할 때보다 낮고, 금리 인상이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며 물가가 충분히 빠르게 내려가기 힘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때문에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시그널에 상승하던 미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일축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6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9%, 인하할 가능성을 30% 가량으로 내다보고 있다. 

● 파월 VS 연준 스태프 침체 견해차

이날 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또다른 관심사는 경기침체가 올 것인지 여부였다. 지난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이코노미스트 등 스태프 경기 지단에서는 연말 가벼운 경기침체가 예상됐다. 

5월 회의에서도 경기침체 전망이 제시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파월 의장은 “우리 시스템이 좋은 것이 FOMC 참석자들 간 다른 견해를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제한 뒤 “연준 스태프 경제 전망은 가벼운 경기침체를 내다봤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경기침체를 피할수 있고,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 위기에 대해서 파월 의장은 중량급 은행 3개가 두 달 새 무너진 것은 충분히 경고음으로 들린다면서도 “JP모건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는 위기에 선을 긋는 좋은 결과”라며 “미국 은행시스템은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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